◆ 입바른 말 ◆
3~4년 전쯤 꽤 여러 분이 사츠마도리에 관해 제게 문의가 있었습니다.
일본에 사는 저로서는 대수롭지도 또 큰일도 아니지만 그중에 두 서너명은 구체적으로 입양하고 싶다는 의사를 표현했습니다.
하지만 제 닭은 대부분 비싸고 거래 또한 늘 그렇듯 그렇게 흐지부지되었죠. 그 와중에 한 명이 한 마리의 사츠마도리를 가지고 있다고 하면서 가격이 비싸서 입양은 포기하지만 샤모를 교잡해 볼 생각이라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열심히 하시라고 격려와 약간의 조언을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일이 있고 정확히 1~2년 후에 잡종 사츠마도리는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닭을 조금 아는 사람이라면 닭 사진만 보아도 교잡을 의심할 수 있지만, 일반 초보회원들은 희귀종이라는 말과 만만한 가격에 잡종을 구입하고 맙니다.
카페라는 곳의 눈가림, 선동, 편들기 등의 악습은 많은 경우에서 순기능의 장애가 됩니다.
어쨌든 그리하여 "잡종 사츠마도리 적세종"은 세상에 퍼지게 되었습니다.
그 문제의 분양자들은 요즘 전화로 문의해 오는 사람들에게 백세종과 백색종등 다른 내종도 있다고 하면서 아직은 분양할 때가 아니라고 한답니다. 물론 "일본 누구 누구의 혈통"이라고 하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런 분들은 절대 닭에 투자하지 않습니다. 또 다른 닭을 섞어서 잡종을 만들고 있겠지요.
더는 그런 분들의 배를 불려 주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 닭(사츠마도리)에 대한 분란 ◆
닭을 입양하기 전에는 입양할 개체도 중요하지만 입양할 닭에 대한 입수 루트와 분포, 최초입수자, 최초 입수 개체의 번식상태 등을 먼저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런 것을 무시한 입양은 나중에 꼭 문제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히나이지도리", "사츠마도리"처럼 말이지요.
현재 국내의 사츠마도리(적세종)는 교잡종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모와의 교잡이라고 알려졌으나 정확히 어떤 닭을 교잡했는지는 최초로 교잡한 사람 외에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여러 가지 상황으로 판단할 때 일단 샤모를 섞었다고 생각합니다만.. ) 어쨌든 최초의 사츠마도리와 샤모?를 교잡하고 그 자손들로 계속해서 짝을 맞추고 분양이 이어졌으므로 냉정히 말한다면 현재 국내에는 제대로 된 사츠마도리의 적세종은 없다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어떤 종을 개량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역교배가 필요합니다.
샤모?와 사츠마도리를 교잡했다고 하더라도 계속해서 순수한 사츠마도리를 역교배시켜준다면 이론적으로는 언젠가 순수한 사츠마도리에 가까워지겠지요. 물론 그런 순수한 개체가 있었다면 애초에 교잡하지 않았겠지만요.
이것은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예를 들어 A라는 닭을 한 쌍 키우는 분이 암. 수 중에 한 마리가 죽어서 비슷한 다른 닭을 교잡해서 F2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F2나 F3를 A라고 말하며 분양하는 경우입니다.
조금 죄책감을 덜고 싶거나 아는 척을 하고 싶은 사람은 F2를 A에 역교배하여 분양합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자존심있는 사육자는 이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한치 앞의 이익만 보는 얄팍한 장사치들이 하는 행동입니다.
이런 문제들을 근절하려면 카페라는 곳이 바른 기능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현재의 닭 관련 카페는 "닭장사 동호인의 카페"이지 "닭사육 동호인의 카페"는 아닙니다. 문제의 시발점은 이것입니다.
취미로 사육하는 사람들만 모였다면 비판과 악평에 대해 화는 나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에게 비판과 악평은 수익과 직결되므로 목을 걸고 싸우게 됩니다.
또 카페의 수장들은 카페의 존속을 위해서 다수인 "꼭 팔아야 하는 사람들" 편에 서게 되는 것이구요. 이런 이해타산들이 얽혀 있으므로 카페와 사람들은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진실을 덮어두고 모두가 입을 모으는 "이쁘다" "명품이다" "멋지다" 식의 댓글 만을 달아야 할까요?
◆ 결론 ◆
닭 사진을 게시하고 악평이 붙는다 해서 화를 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본인이 잘 모르고 입양해서 키우고 있는 닭에 대해 바로 알고 있는 누군가가 바른 정보를 알려주는 것이니 당사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고 그것은 닭을 키우는 동안 본인의 신용과 프라이드에 직결되는 것이므로 조금 서운하더라도 미래를 위해서 자신에게 마이너스가 될 부분을 정리할 기회가 생겼다고 생각하면 어떨까요?
사실 악평을 듣는 그 닭은 본인이 그렇게 만든 것이 아니고 잘 모르고 잘못 입양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므로 비판을 당하고 사라져야 할 사람들은 닭을 그렇게 교잡하고 한마디 설명도 없이 분양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악평의 댓글이 분란의 시발이라는 생각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모두는 닭 사육을 좋아하는 매니아들에게 필요한 것이지 그저 마당에 풀어놓고 먹이는 분들에게는 짜증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내 닭 사진을 보고 열이면 열, 모두 한결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좋습니다" "명품입니다" "멋집니다"
이거 우습지 않습니까?
이제 마칩니다.
더하면 닭장사하라고 쑈한다고 할테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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