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자들께

쯔마니 / Ayam Cemani (아얌 쯔마니, 혹은 아얌 쩌마니)에 대해서

콜덕아빠 2019. 1. 3. 17:02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오늘은 제가 작년 연말에 준비한 글을 게시해 드립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쯔마니 / Ayam Cemani  (아얌 쯔마니, 혹은 아얌 쩌마니 / 이하 "쯔마니"로 표기)" 에 관한 것입니다.


제가 연말에 게시한 "Ayam Cemani (아얌 쯔마니, 혹은 아얌 쩌마니) 인도네시아 오골계" 란 제목의 글을 대부분의 회원들은 읽어 보셨을 겁니다. 혹시 읽지 않으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에서 다시 한번 확인하기를 부탁드립니다. 

**  http://cafe.daum.net/dori.love/UfFe/440


사실, 여러분이 게시글에서 보셨던 닭은 "쯔마니"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연산 오골계"입니다.  (출처 :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https://news.v.daum.net/v/20110110174509441   2011년 1월) 


여러분은 알아 보셨습니까? ^^



제가 이런 게시글을 준비하게 된 것은 요즘 "쯔마니"에 대해 궁금증을 갖는 초보 회원들이 있다는 것을 이용하여 일부 동호인이 정제되지 않은 정보의 유출과 더불어 종란 구입을 유도하는 게시글 등으로 오해가 생기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기 때문입니다. 초보 회원들을 상대로 "실제로 검은 알을 낳는다" 또는 "검은 알을 수십 만원에 수입하여 부화하고 있다" "외국에서도 2500불이 넘는 닭이다." 등등 많은 억측을 뿌리고 실제로 새까만 종란이 부화기에 들어 있는 이미지까지 게시한 것으로 볼 때 문제는 생각보다 심각한 것 같습니다. 


"쯔마니" 라는 닭의 가장 큰 특징인 검은 색은 "과다 색소침착"에 의해 발생하고 그것은 유전적으로 "fibromelanosis"에 기인 합니다. (EDN3유전자의 변이에 의해 유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복잡한 것은 나중에 찾아보시면 인터넷에 모두 나와 있으니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다 색소침착"의 특징을 지닌 닭은 사실 "쯔마니" 만은 아니라는 겁니다.


스웨덴의 "Svart höna (영명: Swedish Black)"

중국, 일본의 "오골계 (Silkie)"

베트남의 "Black H'Mong"

우리나라의 "연산오골계" 등  많은 닭들이 같은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유독 "쯔마니"만이 우리에게 알려 졌고 이리 시끄러운 것일까요?

그 이유는 미국의 종란 판매 회사(농장)의 마케팅 때문입니다. 

최근 미국에서 종란을 판매하는 농장들 중에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회사가 있습니다.  이곳은 개인 농장은 아니고 대형 부화장(hatchery)을 방불케 할 정도의 계종을 키우면서 매년 대량으로 종란을 분양하는 곳입니다. 이곳의 큰 특징 중에 하나는 미국 이외의 계종(즉 신품종)을 수입?하여 분양하거나 새로운 내종을 개발하여 분양하는 것입니다. 작은 회사가 아니므로 마케팅도 체계적이기는 하지만 실제로는 신품종을 홍보할 때 대단하게 과대광고를 하기도 하고 그 품질이 아주 저질인 경우가 많습니다. (현지에서 그들이 분양한 고가의 닭들이 불과 1~2년 사이에 사장 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 회사의 과대 광고가 미국 내에 급속도로 퍼졌고 냄새를 맡은 국내의 기자들이 진실도 모르면서 마구잡이로 써 갈긴 기사 덕에 닭판의 초보자들도 많은 오해가 생긴 것입니다.    

"쯔마니" 기사는 이미 수년 전의 일이고 한 쌍에 수천 불이라는 마케팅을 펼전던 그 회사도 이제는 이 닭을 후방으로 뺀 상태입니다. 그 이유는 이 닭이 인기도 없었고 실제의 "쯔마니"와는 체격이나 체형이 전혀 다른 닭 이였기 때문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회사는 덴마크의 오골계인 "Svart höna (영명: Swedish Black)"도 함께 분양했었는데 입양자가 키워보니 이 두 닭의 차이가 없었다는 겁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현재 미국에는 "쯔나미" 와 "Svart höna (영명: Swedish Black)"의 교잡종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길어졌습니다만 위와 같은 이유로 "쯔마니"가 우리에게 알려졌고 이미 수년 전에 "쯔마니"는 국내에서도 동호인의 관심에서 멀어 졌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젤 큰 것은 "연산 오골계" 별 다르지 않은 필링 때문일 것입니다.


그런데 불과 몇 년 사이 "쯔마니"에 대해 모르는 초보 회원들이 늘어 났고 그들의 관심을 어떤 기회로 삼으려는 일부 동호인이 생기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분들이 다른 회원을 상대로 사기성 분양을 계획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분들 스스로도 해외의 브리더들에게 당하고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공공의 장소에 정보를 올리거나 더욱이 그것이 판매를 목적으로 할 때는 최소한 진위 정도는 알아보고 일을 계획하시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초보 회원님들께 한 말씀 드립니다. 

관심이 있는 닭이 있을 때는 언제나 본인이 직접 자료를 찾고 확인 하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당연한 과정이지만 요즘은 그런 과정을 무시하고 빨리 손에 넣으려는 욕심만을 내세우는 분이 일부 계신 것 같습니다. 내가 키우는 닭에 대해서 내가 잘 모른다는 것은 결국 차후에 나도 잘 모르는 닭을 돈을 받고 타인에게 파는 것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국 사육자로서, 판매자로서 무책임한 사람이 되는 것 입니다.

또한, 사육자로서 판매자로서 신품종에 대한 관심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검증이 되지 않은 신품종은 그저 고기 덩어리입니다. 특히 초보인 여러분에게는 말입니다. 그리 희소하고 비전이 보이는 닭을 그들은 왜 직접 키우지 않고 부화하자마자 타인에게 판매할까요? 

초보 회원 여러분! 초보 회원들이 감당하기에는 큰 리스크들입니다. 부디 신중하고 신중한 결정을 하시기 바랍니다.    


무서울 정도로 모든 것이 넘쳐 나는 요즘의 닭판입니다. 초보 회원일수록 주의를 하지 않으시면 힘들게 찾은 취미나 부업의 희망을 절망과 짜증으로 잃으실 수 있습니다.

부디 신중하게 공부하는 자세로 취미와 부업,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시는 한 해가 되시길 바라면서 긴 글을 마칩니다.